애플이 아이패드2를 출시하며 최근 IT 전반에 맹위를 떨치는 시기이다. 애플은 현재 시점에 IT 의 맹주임이 분명하다. 그들의 기기는 혁신이라는 수식어로 포장되며 대중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은 타사와는 뭔가 다른 느낌을 준다. 기기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을 얻는 듯한 기분을 소비자에게 느끼게 해주고 있다.
사실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체에서 이런 식의 접근은 참신하다 못해 말 그래도 놀랍기도 하다. 최근 키노트에서 애플 CEO 잡스는 더 이상 딱딱한 느낌의 IT 제품으로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애플의 제품은 과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범위까지 고려한다는 다소 과장적이고 감성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이전의 IT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져준 것 같다. 여러 분야에서 잡스의 입을 주목하고 있고 그가 하는 말이 향후 IT 산업의 방향을 결정지을수 있는 힘까지 가져다 분석되고 있다.
아이패드2와 더불어 IOS 4.3 버젼의 공개도 같이 이루어졌다. 많지는 않지만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그 중 많은 환영을 받는 신규 서비스도 있다. 이 부분은 이미 많이 다루어지고 있으므로 여기서 언급은 피하겠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아이패드2의 출시 시점에 하나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기사의 제목은 "소비자의 힘, 애플 앱 구매방식 바꿨다"(보러가기) 이다. 이 기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유료 앱의 경우 2가지 결제 방식이 존재한다.(사실은 하나이지만) 선 구매 후 앱을 이용하거나 무료 버젼의 앱 내에서 더 많은 기능을 위해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물론 두가지 방식은 기술적으로 봤을때는 동일한 결제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들을 위한 앱이다. 보통의 아동을 위한 앱(말을 따라하는 동물들 같은)들은 무료로 배포되어 어플 내에서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방식에 다소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아이들이 어플을 사용하다가 부모의 동의없이 유료결제를 하게되는 것이다. 얼마전 나도 같은 문제를 겪었는데 아이가 0.99불을 지불하고 앱을 구매한 것이다. 구매가 된 사실은 나중에 애플에서 보내준 메일 때문에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무료버젼의 어플의 내부 링크를 타고 아이가 결제를 한 것이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미국의 부모들은 법무부에 의견을 제출하게 됬고, 법무부와 하원의원에서는 애플에게 경고성 발언을 한다.(기사를 참고하세요.) 그에 애플은 어플내 결제 시 비밀번호를 재입력 받도록 한 기능을 IOS4.3 버젼에 추가한 것이다. 뭐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애플을 움직여서 결제방식을 바꾼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얼마 전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나라의 아주 웃겼던 모바일 환경을 기억해 보자. 불과 얼마 전이다. 미성년의 과도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사회문제였다. 적게는 기십만원에서 많게는 기백만원까지 데이터를 사용하여 자주 이슈가 되었던 기억을 되살려 보자. 그런 사회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통신사에서는 절대로 사용 환경을 수정하거나 문제 발생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사실 예전 모바일 쪽에 종사했던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통신사와 컨텐츠 제공업체가 얼마나 치졸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과금을 일으키는 행동을 유발했는지 알게되면 기가 찰 분들 많으실거다. 그들은 단 한번의 실수로도 몇천원의 과금을 받아낼 수 있도록 컨텐츠를 구성했는지 말이다.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벨소리 하나 받는데 들어갔던 돈을 생각해 보면 될것 같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이용했다. 기사나 뉴스에 나온 얘기는 그냥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소비자의 수준이 그 나라 업계의 수준을 대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비자들이 더 약아 빠지고, 더 영리해지고, 더 많은 요구를 하고, 더 까탈스러워져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와 업체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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