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특정 시점이 되면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상반기와 하반기가 되면 애플의 주요 제품의 출시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심지어 출시일자까지도 일치시키기도 하는데 문득 그것에 대한 숨은 이점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IT 뉴스에는 특정한 흐름이 있다.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각종 루머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 그 후 애플의 키노트 행사를 통한 신제품의 공식 발표에 대한 뉴스가 등장한다. 이 흐름이 과거에 비해 특이한 점은 없지만 그 빈도와 파급력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애플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인다. 그 관심은 특정 시점이 되면 한껏 고무되고 발표와 함께 빵 하고 터진다.
이런 효과를 애플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애플에게는 언제나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제품 발표회를 같은 일자로 하여 그 상징성을 높였다. 사람들은 열광하고(예전 만큼은 못하지만) 그 흐름은 구매자 줄서기와 같은 언론발표로 한껏 고무된다. 제품 출시 후 순식간에 몇백만대의 제품을 팔아 치우며 다시 한번 매스컴에 등장한다. 마치 연예인 신작 발표회나 새앨범 발표회 같은 느낌이랄까? 아~ 무리수??
상반기에 아이패드, 하반기에 아이폰 출시는 이제 왠만한 소비자라면 다 각인을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 출시는 없지만 대신 신제품 정보에 대한 함구로(뭐 전에 다 나오긴 하지만) 관심도를 유지한다. 소비자는 특정 시점에 맞춰 자신의 주머니를 채워 놓기 시작하고,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꺼이 주머니를 애플에게 내민다.
너무 비약적이기는 하지만 그리 잘못된 얘기도 아닌 듯 하다. 물론 애플의 제품이 아이패드와 아이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신제품이 발표되는 것을 눈치채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두제품만큼의 관심을 다른 제품에도 주진 않는다. 물론 대중적으로 인기있고 IT 흐름의 한복판에 있는 제품군이기도 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흐름도 사실 애플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점에 있다.
애플과 경쟁의 위치에 있는 타 업체들은 애플의 제품 출시 시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에 맞도록 전략을 수정한다. 애플의 입을 주시하고 긴장한다.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이것을 역전시켜야 최근 몇년간의 이런 흐름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가 새로 출시되었고 그에 대한 각종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관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으로 이어질 것이다. 애플의 출시일 전략-전략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은 의외로 효과가 있는 듯하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애플은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제품을 위해 돈을 준비하고, 밤새 줄을 서 구매하는 소비자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이패드, 아이폰을 만들 수 있는 것 만큼이나 애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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