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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영화

킹메이커(Ides of March)

by zoo10 2012. 3. 26.

영화 도입부에 Ides of March의 의미가 나온다. 서양에서는 불길한 날로 여겨지는 그 날. 우리나라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는지 "킹메이커"라는 되도 않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다. 뭐 딱히 뭐라하긴 그런가? 영화 내용은 미대선에 대한 얘기이니.

라이언 고슬링이 민주당 경선에 나선 후보의 선대본부장 정도로 나온다. 어리지만 영리하고, 강단있는 인물인 스티브인 그는 진영의 어려운 선거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모시는 "마이크 모리스" 의원을 너무나도 존경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보의 신념과 철학 그리고 그의 정의로움을 얘기하며 자신은 이 후보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아니, 후보인 "조지 클루니"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의 탁월한 기획 능력은 상대 진영 선거캠프에서 조차도 인정받을 정도였다. 여성들에게도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이었는데 캠프의 인턴인 몰리와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선거양상은 캠프에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 상대 선거캠프의 연락을 받는다. 스카웃 제의와 함께 선거는 질거라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혼란스러운 상태의 스티브(라이언 고슬링)에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좋은 관계로 발전되던 몰리와의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 원인에는 생각지도 못한 큰 일이 숨겨져 있었다. 그 후로 모든 상황은 복잡하게 꼬여가기 시작하고 그의 신념마져 흔들리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조지 클루니는 이전에는 몇 편의 영화를 제작, 감독했었는데 이번 영화도 그의 연출작이다. 시종일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한다. 조지 클루니가 아주 멋진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쿨한 사람인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 얘기이며, 심심한 화면 전환, 서서히 고조되는 갈등관계 등을 못견뎌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그 어떤 창작에는 그것을 살펴볼만한 마땅한 이유들이 있는데-물론 모든 예에 해당하진 않는다- 이 영화도 그런 범주안에 들어가며 나에게는 적어도 보지 않았으면 좀 아까웠겠다라는 느낌은 주었다.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호들갑스럽게 때리고 부수는 것에 대한 열광은 좀 사그라들었나 보다. 나의 경직 되가고 있는 머리에는 이 정도가 딱인걸까.

정말 할일없고, 왠간하건 다 봤고, 좀 조용히 쉬고 싶은신 분들에게 과감히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