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 social network )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사회 구성원간의 연락망"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 신조어는 마치 우리 곁에 오랫동안 있었던 것 마냥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다.
소셜(social)의 의미가 요즘처럼 일반인의 의해서 회자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에서는 조금 늦었지만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인해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저렴한 비용으로 할수 있게 됨으로써 현재와 같은 사회(social)현상이 일어났다고 단정 지을수 있다.
개인간의 의사소통이 얼굴을 마주해야만 가능했던 시절에는 정보의 흐름은 단절형이었다. 누구의 입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보를 얻을수 없었던 시대가 지나고 문자와 소리 그리고 일정한 형태의 정보교환 수단(봉화같은)이 등장하면서 정보는 정확성과 신속성의 부가적인 호칭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정보도 소수의 것이었던 시간이 짧았던 것은 아니다.
문자를 전파로 전달하던 시대에서 음성을 직접 들으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절로 접어들면서 정보 전달 방법에 대한 고민의 형태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고 끝이었던 시대에서 전달한 정보를 축적하고 어디에서든 정보를 전달하며 어디서든 새로운 정보를 요구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몇몇 선구자(나는 감히 이렇게 표현해도 무관할 것 같다)들의 노력으로 나는 이렇게 달리는 전철안에서 비록 쓰레기 같은 정보라 할지라도 뭔가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의 구성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자신들의 정보를 타인들과 공유하고 몇몇은 평가 받고 몇몇은 영리의 형태까지로도 발전시켜 왔다. 그 정점에 개인간의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탄생된 몇몇의 사이트들의 등장으로 폭발적인 호응과 더불어 정보 생산의 주체와 소비 주체가 기업, 정부에서 각 개인으로 바뀌어 가는 혁명적인 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 물론 혁명, 신세계라 표현하는 것이 좀 오바스럽기는 하지만 작금의 세태를 보면 그리 작은 흐름이라고 말하기가 오히려 어색하다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젊은 사장 "마크 주커버그"의 실제 모습이다.
이 영화는 소위 말해 요즘 대세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탄생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데이빗 핀쳐라는 감독 이름을 모르는 상태라면, 이 영화의 처음 느낌은 가벼운 청춘물 정도로만 느꼈었다. 성장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모험 영화 정도..
하지만, 에이리언3, 세븐, 파이트 클럽 그리고 최근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의 감독인 핀쳐 감독은 단순한 스토리영화에 오묘한 느낌의 편집으로 영화를 심심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특별할 것도 없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편집과 적절한 배경음악 출연자들의 속사포 대사로(마치 김수현 작가의 대본같다;;) 스크린의 화면과 소리를 꽉 채운다.
하버드를 주 배경으로 하여 페이스북의 발전 과정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와 친구 사이의 우정의 변화에 대해 시간 흐름을 앞뒤로 전환시키며 흘러간다. 페이스북의 모티브가 되었던 하버드 생의 동문 커뮤니티(엄밀히 말하면 돈많은 집안 자제들의 온라인 카페 정도)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여 시작된 이 소셜 커뮤니티의 발전 과정과 함께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의 인간 관계의 단절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물음표도 던진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창시자 중에 마크 주커버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데, 영화의 내용이 각색이 없는 현실과 동일하다면 전세계 5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회사의 대표인 그만큼 외로운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사실 페이스북을 모르거나 IT에 대한 큰 관심이 없다면 이 영화는 그냥 심심한 영화일 뿐이다. 나는 코딩으로 먹고사는 사람으로 아주 흥미롭게 이 영화를 봤는데, 특히 초반부의 여자 동문들의 외모를 투표할 수 있는 사이트를 술취한 상태로 단 하룻밤만에(사실 3~4시간 이었다.) 만들어서 서버를 다운시킨 장면이 참 인상 깊었다. 아~ 나는 지금 뭐하는 걸까 라는 자괴감이 느껴졌다. ㅎㅎ;;
또한, 그들의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마인드가 참 부러웠다. 그들은 책상 앞에 앉아 개발을 하지 않았다. 지붕에서 수영장으로 뛰어 들고, 밤낮 구분없이 일정한 패턴의 근무 시간이 없었으며, 순간의 집중력으로 사나흘 정도는 가뿐하게 밤을 새어 코딩을 해내는 그들을 보며 생계를 꾸리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개발을 하는 우리나라 개발자(사실 코더지만)들이 처연하게 느껴지건 비단 필자 뿐만은 아니리라.
왼쪽이 마크 주커버그 역을 맡은 제시 아이젠버그이다. 느낌 자체는 좀 찌질이였지만 배우가 아니고 혹시 실존 인물 그대로가 아닐까 하는 느낌도 받았다. 실제로 외모도 비슷하게 나온다. 위의 사진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니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인물을 보며 오~ 닮았네 할 수 있다.
그 옆이 페이스북 창시자 중 한명이고 실질적으로 돈줄이었던 왈도 세브린 역을 맡았던 앤드류 가필드이다. 내가 저 녀석 입장이 된다면 진짜 미치고 팔짝 뛸지도 모르겠다. 하버드에서 룸메이트 였고 여학우 들의 인기 투표를 위한 알고리즘을 제공한 만만치 않은 녀석이다. 지금쯤 스파이더맨을 찍고 있느라 바쁜 친구다. 아마 지금보다 더 유명해 질텐데. 생기기도 잘 생겼다.
그리고 가수로 더 유명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숀 파커역을 맡았다. 극 중에서 마크 주커버그가 유일하게 무시하지 않은 역을 맡은 이 친구는 냅스터를 만들어 유명한 인사로 나온다. 그래서 이 녀석의 모험담에 푹 빠져서 마크 주커버그는 명함에 '나는 CEO다. Bitch!' 라고 파고 다녔단다.(영화상에 그렇게 나온다.)
그리고 제일 오른쪽 인물은 비중이 없지만 얼마전에 완파한 더 퍼시픽 에서 나온 녀석이라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 친구 아주 유명했던 영화에 아역으로 출연 했었다. 그 영화 아시지 않은가. 눈물을 쏙 뺐던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의 에이즈에 걸렸던 어린 소년. 이 친구의 이름은 조셉 마젤로이다.
사실 인물위주의 영화이지만 특별한 카리스마나 어느 한사람에게 비중이 치우져진 영화는 아니다. 극에 녹아드는 그들의 캐릭터가 이 영화를 더욱 알차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페이스북의 모티브(사실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다만)를 제공한 하버드의 잘나가는 쌍둥이 형제. 이 형제가 사실은 한명이 찍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제한 인물이란다. 난, 쥬라기 공원의 CG때보다 더 놀랐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어찌됬든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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