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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뉴스

삼성vs애플이 아니라 구글vs애플입니다.

by zoo10 2011. 2. 11.

"아이폰의 대항마 갤럭시 S"
"갤럭시탭 vs 아이패드 진검승부"

미투전략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삼성의 제품들이 나올때마다 언론에서는 애플의 제품과 직접적으로 연관지어 위 처럼 기사 제목을 뽑아냈다. 마치 외세에 대항하여 투지를 불태우며 힘겹지만 꿋꿋이 싸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걸까?

우리나라의 최신 IT 기기들에 대한 여론은 삼성 vs 애플로 굳어져 있다. 애플과 동등한 위치에 삼성이 있으며 애플의 세계 유일의 경쟁 상대인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의 수요가 폭발하기 전의 모바일 분야의 애플에게 삼성은 너무 높은 벽이었다. 그러나 불과 2~3년 만에 위치가 바뀌어 삼성의 모든 제품은 애플 제품의 카피라는 오명을 뒤짚어 쓰고 있는 상태이다.

피쳐폰의 강자였던 삼성은 - 여전히 이 분야에서는 강자이다 - 노키아를 따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곧 따라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노키아의 벽은 의외로 강건했고 높았다. 혁신성과 창의성이 부족한 삼성으로써는 노키아를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기존 휴대폰 시장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격하게 반전시키게 된다. 노키아를 따라가던 삼성은 이 상황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애플의 제품은 혁신의 상징처럼 받아드려지고 전세계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스마트폰 시장을 재편하게 된다. 파이를 급속도로 키우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던 것이다. 이에 삼성은 윈도우 모바일을 탑재한 옴니아를 출시하며 그 시류에 편승해 보려 했지만 그 시도는 처참한 결과를 남기고 말았다. 기존 피쳐폰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자 반응은 전혀 딴판이였기 때문이다.

MS의 윈도우모바일로는 애플의 IOS를 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설상가상 애플의 다음 버젼 기기 출시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옴니아의 실패와 MS의 윈도우 모바일 개발의 미진함에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제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애플에 대한 미투전략으로 바꾸게 된다.

삼성의 새로운 기기들은 애플과 비교하는 기사들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언제나 삼성의 기기는 애플의 대응 기기만큼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애플에 대항할 유일한 기기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이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인 것 같다. 갤럭시S와 아이폰4는 출시 때부터 계속 비교되고 있으며, 마치 두 기기의 성능이나 활용도가 거의 비슷한 선상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갤럭시S 출시 시점에 구글 안드로이드는 2.2 버젼이였고, 그 하위버젼을 탑재했던 갤럭시S에 대해 구매자들은 OS 업그레이드를 종용했지만, 이런 경험이 없는 삼성은 옴니아 때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와 갤럭시 플레이어는 아이팟과 동일 선상으로 보여지는 마케팅들이 계속 되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에서는 성공적이다.

신규 구매자들이 애플 아니면 삼성만을 찾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치 삼성vs애플의 공식이 정답인 것 같이 말이다.

 

하지만, 애플의 경쟁자는 삼성이 아닌 구글, MS, 노키아다. 그 중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개방형 OS라는 모토아래 전 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반응을 얻으면서 정말 많은 제품들에 탑재된다. 그렇게 2010년 4분기에는 드디어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안드로이드의 승리가 곧 삼성의 승리인 것 마냥 국내 언론들은 호들갑을 떤다.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실제로 3%를 조금 넘을 뿐이다. 이 점유율은 대만의 HTC 보다 못하다. 이 부분은 예전 포스트로 작성한 바 있다.
애플 IOS vs 구글 안드로이드, 그들의 점유율 그리고 삼성은??

삼성은 애플에게 하드웨어 스펙으로 어필하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의미가 없다. 한달 후면 전 세계의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삼성은 애플과 싸우는게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른 제조사들과 싸워 이기는 것이 급선무처럼 보인다.

구글은 태블릿 PC용 OS와 스마트폰용 OS를 계속 진화시키며 출시하고 있지만, 세계 제조사들은 자신들만의 커스터마이징으로 인해 새로운 OS 적용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 애플을 목표로 하기에는 삼성의 소프웨어적인 역량이 너무도 빈약해 보인다.

구글은 앞으로도 애플의 IOS를 능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MS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혁신성이 애플의 그것보다 못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이 삼성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대단한 상황이 아니다. 자신들의 OS를 가지고 괜찮은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제조사 정도인 것이다.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를 출시 하였지만, 갤럭시S와 비교하여 나아진 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삼성의 커스터마이징이 배제된 "넥서스S"와 "갤럭시S"의 차이는 빠른 사후관리의 차이다. 아마 새로운 안드로이드OS로의 업그레이드는 언제나 "넥서스S"부터 이루어 질 것이며, 갤럭시S는 나중에 되거나 아니면 멈출 것이다.(넥서스S 도 하드웨어 한계까지만 가능하겠지만)

구글은 자신들의 OS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다른 제조사로 언제든지 옮겨갈 수 있지만, 삼성은 그럴 수 없다. 구글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는 피곤한 상황이다.

구글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OS 시장의 점유율을 장악했다. 비록 수많은 제조사들을 등에 업고, OS가 파편화되고, 아직은 쓸만큼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기반은 아마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더 점유율을 높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애플의 점유율에는 그리 차이가 없을 것이다. 반면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한 여전히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른 제조사와 싸워야 할 것이다. 설사, 삼성이 애플을 밀어낸다 하더라도 삼성은 언제나 구글에 손발이 묶인 채로 있을 수 밖에 없다.

2011년도에는 더욱 많은 스마트한 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며, 더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다. 애플은 이미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한 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삼성은 경쟁 제조사와의 싸움과 함께 구글, 애플 그리고 MS 의 새로운 화두를 쫒아가느라 힘겨울 수 있다.

부디, 많은 제품 판매와 함께 고객의 충성도 또한 높아질 수 있는 현명한 길을 삼성이 택하길 바란다. 아직, 삼성에게는 애플은 가당치 않다.

삼성이 명심해야 할 것은 굳이 애플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석권을 목표로 하길 바란다. 그걸 이룰 수 있다면 지금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고스란히 삼성의 점유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