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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뉴스

삼성,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by zoo10 2011. 3. 24.

아이패드 2의 판매속도는 인류가 만들어낸 전자기기 중 최고의 속도라고 한다. 이전 제품과 비교하여 획기적이거나 혁명적이지는 않은 이 제품은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이패드의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은 훌륭한 디바이스임을 인정하고 그 차기작 출시와 함께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얼마전 제품 소개 이벤트에서 스티브 잡스의 등장은 아이패드 2를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와 함께 올해 태블릿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게다가 경쟁 업체(?)들의 제품들을 카피캣, 모방작이라고 일축하며 다른 디바이스들에게 모두 모방작이라는 별명을 부여했다. 실제로 관심있게 지켜본 소비자들은 잡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아이패드를 베낀 다른 태블릿들이라고 무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삼성의 갤럭시탭도 카피캣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사실 삼성의 최근 행보를 보면 딱히 오해라거나 오명이라고 단정하기도 뭐한 점이 있다. 미투 전략을 기반으로 노골적으로 애플의 라인업을 따라가는 듯한 삼성의 제품 라인을 보면 2류라는 느낌을 자처하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때도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무리한 제품 출시, 하드웨어에 비해 비참할 정도인 소프트웨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케팅 등으로 모국에서 조차 안티 삼성을 외치는 소비자 수를 늘리고 있다.

최근 갤럭시탭 8.9인치를 새로 소개하며 아이패드의 하드웨어 스펙을 조금씩 앞선다고 홍보를 했다. 조금 더 얇은 두께, 조금 더 가벼운 무게, 조금 더 좋은 휴대성 같은 것들 말이다. 이미 출시해서 판매중인 아이패드2와 비교해서 6월 정도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의 가격은 아이패드2와 같거나 조금 더 싸게 책정된 듯 하다. 물론 국내와 해외의 차이는 없어야 겠다. 설마 이번에도 예전과 같을 가격 정책을 쓰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저런 부분에서 아이패드보다 우월함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판매량도 좋을 것이란 예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는 것 같다.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IT업체들은 당분간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다. 애플이 패러다임을 휘어잡고 이리저리 휘둘고 있는 시점에 그 방향을 따라 다니것만도 벅차 보이는게 현실이다. 비슷해졌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애플에서는 이번 아이패드 2의 가격과 같은 생각 못한 부분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삼성의 이번 가격을 봐도 애플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고 홍보자체도 애플의 아이패드와 비교하여라는 접두어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혁신이 영원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한계가 현실로 왔을 때, 애플을 제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 기업이 삼성이 될 것이란 장미빛 희망은 사실 꿈같은 얘기인 듯 하다. 지금부터 아니 이미 진행중이어야 하며, 미투전략 뒤에서는 치밀한 전략을 꾸미고 있어야 한다. 가까운 시점이 아닌 조금 더 먼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삼성 만의 전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어 관련 업계나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던져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특히 중국 기업이 많이 쓰는 후진적인 전술만 계속 구사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참 유감스럽다. 설마 삼성인데..

당분간 삼성의 모든 제품은 애플과 비교하며 애플의 제품에 편승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애플이라는 그늘을 피해서 무엇인가를 해보기에는 볕이 드는 곳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애플 대 기타합의 싸움의 결과는 기타의 합이 우세하겠지만 그 기타에 속한 기업 중에 애플 만큼의 이익을 올리는 곳이 없는 현 상황을 봐도 애플의 그늘은 상당히 큰 것 같다. 삼성은 당분간 애플의 그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애플에 대항하여 싸움을 걸기에는 아직 삼성의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 더 많은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